오랜만에......... 거의 2년만에...UCI Drama Production 을 보러갔다.
Evans 가 졸업하고 나서 처음갔다.
그가 졸업하기 전엔 매 쿼터마다 챙겨 보러 갔건만.
ㅋㅋ 그는 결혼하고 뭐하고 있는지... Theater company 에 잡은 잡았는지.. 궁금하네.
그의 와이프도 연극배우인데...
생각하면 할수록 연극배우들의 삶은 고달플거 같다.
고달프지만 rewarding 하달까?
뭐 어쨌든, 나는 배우가 아니니 알 수 없는 현실이겠지.
일단 Mary Stuart 하면 제목부터에서 풍기는게 좀 헤비한 영국 역사가 담겨져있는 English-heavy 연극이라 느껴졌으므로,
누구를 데리고 갈까 고민한끝에,
영어에 아무 문제없는 진선이를 데리고 가기로 결정,
진선이는 한번도 연극을 본적이 없다길래 소극장에서 보는 연극의 맛을 보여줄려고 계기 삼아 같이 갔다.
요새 UCI 학생들이 시니어 프로젝트를 하러 우리 회사에 온다.
그래서 한 학생에게 티켓 두장을 사다달라고 부탁했다.
음하하 그리하여 한장에 18불인 티켓을 그 학생의 아이디로 한장당 9불에 구입했다.
이래저래.. 좀 그 학생에게 폐를 끼친것 같아 미안했지만, she was really nice.
여하튼 Le Diplomat Cafe 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Trader Joe 앞에 차를 세우고 Art Dept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나는 마침 힐을 신었고
발가락이 좀 아팠지만 견딜만했다.
이번 연극은 한번도 가본적 없는 Studio Theater 에서 했다.
늘 Main Production Theater 인 Claire Trevor 에서 보거나,
나름 멋진 Winifred Smith Hall 에서 보곤 했는데 (개인적으로 WSH 를 가장 좋아한다)
스튜디오 띠어러라니. 어딘지도 몰라서 유씨아이홈피가서 찾아봤다...
일단 세트 자체는 소박했고,
약간 독특한 세팅이었다.
무대가 중간에 긴 passage way 처럼 있고,
관객들은 무대를 중심으로 왼쪽 아니면 오른쪽에 마음대로 앉는 것이었다.
우리는 일단 오른쪽 맨 윗줄로 자리를 잡았고,
프로그램을 읽기 시작했다.
헨리8세의 둘째딸 엘리자베스가 영국의 여왕이었던 시절,
그의 사촌인 스코트랜드의 여왕이던 메리 스투어트는 두번의 결혼실패와 국민들의 반발로 인해
스코트랜드에서 도망쳐 사촌의 보호를 받을까 하여 영국으로 내려왔으나,
메리가 자기의 권력을 뺏을까 두려워한 엘리자베스는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
그리하여 시작되는 두 여인의 이야기.
한쪽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
다른 한 쪽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
한쪽은 남자들 틈에서 연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되는 Hard-hearted Queen,
다른 한쪽은 자유를 억눌린채 몸부림 치며 살아가며 남자들의 동정표를 얻는 Soft-hearted Queen.
이 두 여자...
여자이기때문에 나타날수밖에 없는 격한 감정들, 자존심들과
여왕이기때문에 참아야하는 외로움, 아픔들을 잘 묘사했다.
개인적으로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여자가 좀 더 이쁘다고 생각했고...
그녀의 wardrobe 이 아무래도 (현지 군림하는 여왕이다보니) 더 영국적이고 아름다웠다.
메리를 연기한 그녀의 감정연기는 뛰어났고,
엘리자베스와 맞닥뜨렸을때 그를 노려보며 "I AM YOUR QUEEN!!!" 하고 외쳤던 장면은 굉장히 뇌리에 남는다.
이 둘을 제외하고는,
아무래도 남자 조연들이 많았는데,
Evans J. 를 대체할 남자 배우들이 많았다.
일단 인상깊었던 배우는 아무래도 모티머를 연기한 Chris K.
키가 좀 작고, 아무래도 입었던 자켓이나 바지가 헐렁해보이고 커 보여서 그런지 더 작아보였다.
금발에, 눈동자 색깔이 연한 외모에,
약간 Chad Lowe 닮았단 생각을 했다.
메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서서히 미쳐가는 젊은 모티머의 모습을 잘 연기했다.
약간 아쉬운건 너무 연기에 몰두하고 대사가 많다보니
조명때문에 침 튀기는게 너무 잘 보였다는거.
침 얼마나 튀겼나 이런게 보이다 보니 약간 대사에 집중하기 어려워짐.
그러나 후반부에 미치광이같이 메리를 괴롭히는 그 장면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의 눈빛.. 그게 가장 기억에 남네.
그리고 다음으로 눈이 갔던 사람은 레스터백작.
약간 텍산 액센트를 숨기지 못한건지,
무언가 영국 백작이라기 보단 텍사스 frat boy 느낌이 났다. 아하하하하
어쨌든 난 왠지 금발에 약한건가---
금발들이 멋져보여...... ㅎㅎㅎ
일단 레스터백작 캐릭터 자체가 좀 매력이 있는데다가 (역사적으로도),
엘리자베스 여왕의 총애를 받던 레스터..
그러나 메리의 미모를 흠모한 나머지 엘리자베스를 꼬셔서 메리를 도와주고자한 레스터..
그러다 발각되서 죽을뻔하다가 또 말로 엘리자베스를 구슬려서 살아난 목숨 9개 고양이 레스터. ㅎㅎ
여하튼 레스터 백작과 Lord Burleigh 의 티격태격하던 장면들도 자칫 길고 무거워질만한 연극에 comic relief 가 되어주었다.
Lord Burleigh 역할을 감당한 Nich Kauffman 도 발음을 또박또박해서 참 좋더라.
그런거 다 트레이닝 받는거겠지만 말야.
생각외로 연극은 길었다.
12분 인터미션을 주었지만
다 끝났을때 시계를 보니 10시 45분.
8시에 시작했으니 거의 2시간 반짜리였더군.
어찌됐든,
이것으로 인해 UCI Drama Patron 이 되는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함.
다음달엔 Edward II 를 보러갈 예정이고..
그리고는 여름이 오겠지.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면.. 다시 그들을 만나러 가야겠네.
그때쯤이면 내게 티켓을 사다줄 또다른 UCI 학생을 알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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